일상 기록

2025년 하이아웃풋클럽_77,796자의 기록

졔(jye) 2025. 12. 28. 23:59

# 올해의 목표 '기록'

 처음으로 작년 12월 15일 하이아웃풋클럽의 사유님의 라이프 워크숍을 통해서 일년을 회고하고 새로운 일년의 키워드를 잡아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24년 11월 15일 처음 일기를 쓰기 시작하고 계속 유지하고 싶은 키워드는 바로 '기록'이었다. 
 매일 거창한 건 아니라도 하루 한 줄이라도 나의 생각이나 감정을 남겨두고 싶었다. 사진이나 흩어져 가는 것이 아닌 글로 써서 남기고 싶었다. 그걸 위해서 어떤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때 마침 하이아웃풋클럽 매니저 와니님께서 '글손실방지위원회'라는 챌린지를 열어주셨다. 그렇게 시작했다. 뜨껍지는 않았지만 잔잔하게 꾸준히 참여했다. 
 

 #9번의 챌린지, 37개의 글 그리고 77,796자

 처음에는 가능할까?싶었다. 마케팅 팀을 빌딩하고 업무를 하면서 내 기준으로 힘들다고 생각했던 것이 바로 콘텐츠였다. 글 한편, 페이지 하나 작성하는 것에 들어가는 시간과 에너지가 타 업무에 비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 블로그 글을 작성하는데도 3~4시간이 걸렸었다. 그래서 처음 챌린지 지원할 때 부트캠프를 하면서 매주 한 편씩 작성하는 것 가능? 그래도 기수활동을 하면서 매일 한편의 콘텐츠도 만들었는데 가능하겠지! 라며 시작했다. 역시 처음에는 글 2,000자 정도를 작성하는데 3~4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해냈다.
 2025년 한 해 동안 챌린지가 오픈하는 달마다 빠짐없이 참여했고 그렇게 글을 쓸 수 있게 환경을 만들고 총 37개의 글을 포스팅했다. 거의 늘 마지막으로 인증을 한 것 같지만 한 주도 빠지지 않았고 (한편은 에디터 쓴 글로 퉁 쳐주시길 살포시 바람...) 그렇게 오늘 올해의 마지막 챌린지 글이라고 하고 그동안의 글을 보면서 글자 수를 확인해 보니 약 77,796자를 썼다. 
 이 숫자를 보고 솔직히 좀 울컥했다. 아, 그동안 또 쌓였구나. 
 

# 글쓰기를 통해 나를 설명해주는 방식

 하이아웃풋클럽이라는 커뮤니티는 작년 퇴사 후 나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다양한 관점을 배우기 위해서 들어오게 되었다. 기수 활동을 하면서 많이 느낀 점이 기록의 중요성이었다. 그렇게 무언가 계속 남겨야지 라는 생각을 했지만 혼자였으면 아마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함께였기에 계속 할 수 있었다. 이번 주 글 작성하셨나요?라는 와니님의 알림은 물론, 이런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트커님의 알림도 채널을 계속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함께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원하는 것을 놓치지 않도록 내가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다.
 그렇게 기록이라는 것을 시작하고 글쓰기 활동을 하면서 내가 글쓰기에 점점 진심이 되어갔던 이유 중 하나는 기록이 나를 설명하게 만들어줬다. 원티드 포텐업 부트 캠프에 참여했을 때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겼고 그 결과 지금 원티트 포텐업 후기를 검색하면 6위에 노출된다. 그리고 AI 영상 작업한 것을 남긴 것도 어느샌가 검색 유입이 생기고 있다.
 나는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말하기가 어려웠는데 지금까지 기록들이 조금씩 나를 말해주기 시작했다. 그 조각들이 모여 내가 되돌아볼 때 증거들이 되어 주고 있다. 
 

# 나는 또 쌓이고 있구나

 그래서 더 열심히 쓰고 싶다. 내가 이 시기엔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떤 말투를 썼는지, 어떤 것에 꽂혀 있었는지를 나중에라도 돌아보면 참 소중하겠구나 싶어서 그렇게 쌓인 글들은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라 내 사고의 확장, 연결의 단서가 되기도 했다. A라는 생각과 B라는 경험이 문장 속에서 연결되고 그게 나만의 언어, 나만의 시선이 되어주는 경험이 되었다. 기록을 계속하고 싶었던 이유는 그런 것들이었다. 
그리고 그러다 보니 기록이나 글로 더 무언갈하고 싶은 마음이 강렬해졌다.
 

# 감사함

 올해의 마지막 글을 쓰며 제일 먼저 들었던 감정은 감사함이다. 이 커뮤니티와 함께 하지 않았다면 아마 이렇게까지 쓰지 못했을 거고 글을 읽고 반응해 준 사람들, 매주 글을 올리는 멤버들의 존재가 없었다면 아마 77,796자라는 숫자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매번 넛지해 준 와니님께도 다시 한번 더 감사하다. 
 좋았던 경험과 시간이 참 많다. 매주 화요일, 온라인으로 모여 글을 쓰는 30분의 시간은 생각보다 너무 몰입되어서 특이하다. 평소 업무 시간에 30분동안 그렇게 몰입하라고 하면 할 수 없을 것인데 말이다. 참여하는 시간엔 일부러 향초도 켜놓고 조명도 맞춰놓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었다.
 서로의 글을 공유하고 그 글을 통해서 다양한 관점을 읽고 배웠다. 내가 바라보지 못한 시야와 관점을 볼 수 있었다. 새로운 분야와 세상은 정말 큰 자극이고 베움이었다. 매주 챙겨봐야지 하면서도 못보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이 많지만 다양한 글이 있음에 감사하다.  
 

# 또 내년에도 만나

 이 글을 쓰다보니 하나의 카테고리에서 회고가 된 느낌이다. 아무것도 없던 1년이 아니라 새로운 것으로 가득했던 일년이었다. 내 삶에서 회사와 일이 아닌 이제는 기록과 글쓰기라는 것이 하나 들어왔다. 하루 한 줄, 책 쓰고 느낀 점 한 줄로 시작했던 글과 기록이 지금의 이글까지 이어졌다.
 앞으로도 계속 나는 글을 쓸 거다. 챌린지가 없어도, 혼자 써보려고 한다. 그래서 다음 목표가 내가 나를 움직일 수 있는, 내가 나의 오너가 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날 계속 쓰고 쓰게 만들려고 한다.
일단 쓴다. 그게 날 움직이는 게 하는 힘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다. 
2025년에 나는 기록을 해냈다. 
 

25.01.07 글쓰기클럽 챌린지 신청 후 올린 스토리 사진 글 올린 후 찾았다(지금 보니 날짜도 틀림ㅠ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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