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기록

퇴사를 결심하기 전, 내가 먼저 했던 질문들

졔(jye) 2026. 1. 25. 05:09

퇴사를 후회하지 않기 위해 했던 질문들

 

"퇴사하겠습니다." 


24년 9월의 어느 날, 가볍게 꺼낸 말은 아니었다.
퇴사를 결심했고 결심한 후에도 이 말을 밖으로 꺼낼 때까지 몇 개월의 시간이 필요했고
꺼낼 때까지 나는 자기 점검 시간이 필요했다. 그때 했었던 질문 몇 가지를 가져왔다. 

인스타 첫 콘텐츠 "퇴사하겠습니다."_24.10_@jyenote.space

 

퇴사를 고민하던 당시, 회사 상황은 복잡했지만 그저 단순하게 '회사가 싫다', '지금 일이 너무 많다.'라는 이유로 결정을 내리고 싶지 않았다. 이미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었고, 이 선택이 도피인지, 전환인지 스스로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했다. 그리고 해야만 했다. 
그래서 퇴사 통보를 하기 전에 몇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기로 했다. 

 

퇴사하기 전 체크리스트_@jyenote.space

 

1. 지금 나의 감정 상태는 어떠한가? 

가장 먼저 점검했던 것은 바로 '내 상태와 현재의 감정'이었다. 이게 가장 중요했던 의사 결정 사항이었다.

  • 하루를 마치고 나면 어떤 상태로 남는지
  • 이 감정이 일시적인 피로인지, 누적된 소진인지 
  • 스스로와 혹시 다른 사람들까지 힘들게 하고 있지 않은지

 당시의 나는 이미 수술을 하고 회복을 하는 과정에 있었고 회사 내부 사정으로 인해서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친 상태였다. 무엇보다 스스로 크게 걸린 질문은 이것이었다. 

이 상태로 계속 버티는 게 정말 맞을까?

 감정이, 상태가 무너진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기회가 와도 그리고 외부의 어떤 좋은 이야기가 들려와도 그것을 볼 수가 없었다. 그저 하루가 지나갈 뿐이었다. 그때 처음으로 인정하게 되었던 것 같다.

 

2. 지금 회사 안에서 성장 가능성은 충분한가?

 많은 사람들이 퇴사를 고민할 때 '성장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안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해야 했고 나 역시도 이 질문을 했고 고민을 했었다. 
 기회 자체에 대해서는 보였고 만들어 볼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 그렇기에 제안도 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몇 번이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회사의 상황, 구조를 고민해 봤을 때 그 기회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 회사 사정에 따라 언제든 줄어들 수 있는 기회
  • 개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제한되는 구조 

 어쩌면 이 지점이 '조금만 더...'라는 기대보단 다른 전환점을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내 인생에서 더 늦어지기 전에 말이다. 

 

3. 나는 그럼 그동안 무엇으로 인정을 받았는가?

 퇴사를 결정하기 전, 내가 곰곰히 생각했던 질문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퇴사하고 최근에 엄청 고민을 했는데 보니깐 이 시점에 고민을 하고 생각하고 발견을 했던 것이었다..! 

 스스로 돌아보니 나는 늘 정리하는 사람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특기에 정리정돈이라고 작성을 했었다. 

  • 회의록과 주간 보고를 구조화했고
  • 흩어진 자료를 모아서 히스토리를 만들고
  • 운영안, 매출자료, 프로세스를 정리하고 
  • 필요 없는 것은 쳐내고, 가져갈 것만 남겼다

그리고 이런 말을 자주 들었다. 

너는 참 정리를 잘한다. 
협조가 어려울 때 과장님에게 이야기 해보래요. 

 단순한 칭찬이 아니라 내가 반복적으로 했던 역할에 대한 힌트가 되었다. 이때, 이미 성향은 Ops 관련인 것 같다.라고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 했었는데 어느 순간 기준을 계속 바꾸게 되면서 이것도 저것도 내 것이 다 아닌 것 같아..라는 상황이 있었다.   

 

4. 반대로 내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점은 무엇일까?

 퇴사를 한다면 이 다음에 무엇을 채울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기에 부족했던 점도 함께 생각해 봤다. 

  • 생각이 너무 많아 실행이 느려지는 순간이 있다. 
  •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다고 느껴 수정에만 몇 시간을 쓰는 패턴 
  • 이것저것 알고 있는데 '전문가'라고 말할 수 없는 애매한 상태

 그때는 알지 못했는데 지금 보니깐 우선순위에 대해 배우거나 공부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생각을 구조적으로 묶지 못했던 방식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실행력'과 기능, 기술, 직무 등에 대한 '전문성'에 대한 갈증이 있었기에 커뮤니티와 부트캠프라는 선택으로 이어졌다.  

 

5. 퇴사 후 1년, 지금 보니 퇴사 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위의 4가지 질문을 통해서 나는 퇴사 전에 자기 점검을 하고 퇴사를 결정했다. 

 퇴사 후 1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면서 퇴사가 어디에서 나왔다.라는 단순 이탈이 아니라 전환점이 맞다.라는 걸 요즘 많이 체감한다. 나의 감정과 상태 그리고 내가 잘하는 것과 인정받은 상황을 잘 아는 것. 그게 요즘 시대에는 본인의 가장 중요한 무기가 되는 것 같다. 사실 나는 나의 부족했던 점을 채우려는 시간으로 보냈는데 좋은 점도 있지만 불편함을 견뎌야 하는 시간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어떤 직무로 이직할까?' 대신 이 질문으로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는 어떤 문제를 반복해서 해결해 온 사람인가? 

 

 나의 경우는 어떻게 굴러가는 지를 보고 거기서 구조를 잡고 정리하는 역할을 잘 한다. 그리고 나의 도파민이 되는 순간은 다음 단계가 나올 때라는 것을 발견했다. 위의 질문을 하고 난 뒤 나는 해외영업, 마케팅, AI 부트캠프 다 별도로 보이던 것에서 이렇게 공통되는 순간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퇴사하겠습니다!_24.10 인스타 카드뉴스 중_@jyenote.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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