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기록

11월의 회고

졔(jye) 2025. 12. 14. 23:53

#11월의 회고


1) 작년 11월 15일은 처음으로 3년 일기를 쓰기 시작한 날이었다.
 그리고 3년 일기를 한 바퀴 돌아 두 번째 칸을 쓰기 시작했다. '가장 의미가 있던 경험이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 나는 이 3년 일기장부터 꺼내 들었다.
 첫 칸이 아닌 이제 두 번째 칸을 쓰기 시작한 것이 나에게 의미가 있다. 무언가 1년째 꾸준히 해왔다는 것. 그리고 이제서야 '조금씩 했을지도' 라는 생각이 든 것 같다. 퇴사하고 1년이 되었는 때 '나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것 같아.' 라는 생각이 지배했었는데 그건 아닐지도 하면서 스스로 위로가 되었다.  

2) 11월엔 작지만 1년 만에 노동을 시작했다. 쿠팡 알바.
 4월에 부트캠프를 그만두고 4~5월 합가, 6~7월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그 이후 취직 준비를 하면서 가장 날 괴롭혔던 생각 중 하나가 '나는 1인분을 못 한다.'는 생각이었다. 처음 몇 개월은 '뭐 그럴 수 있지' 했지만 점점 1인분 못하는 삶은 견디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막상 알바하면서 작지만 생활비를 부담하니 마음이 조금씩 나아졌다. '아, 더 일찍 할걸.' 몸은 고되지만 마음은 편해졌다. 그리고 일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구나. 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직업, 일, 다양한 가치를 주는 것들이 많다라는 것을 요즘 아주 많이 느끼고 있다. 내가 너무 좁은 세상에 있었구나, 좁은 관점으로 보고 있었구나.를 많이 느끼고 있다. 

3) 일단 1인분의 삶을 하자를 하기로 했다. 하나를 시작하니깐 본질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뭘 하던 사람이었지?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는 원래 일과 일, 사람과 사람과 사이에서 연결하던 역할을 하던 사람이었는데..라는 것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걸 좋아했고 잘했는데..하는 것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걸 더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러던 중 HOC에서 카일님의 세션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 세션이 끝나고 뭔가 눈물이 났다. 그리고 글을 써봤다. 그 감정의 결과는 분함이었다. 하고 싶었던 것들이 있었는데 하지 못했던 스스로한테 나에 대한 분함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나의 선택들을 되짚어보기로 했다. 

4) 그런 흐름과 운이 있었던 것일까?
 그 와중에 나도 모르게 HOC에서 진행하는 n8n실험실이나 지피터스에서 진행하는 무료 웨비나 등을 통해서 여러 AI 워크플로우 관련 강의를 듣고 있었다. 듣는 것과 하는 것은 차이가 있는데 이제는 실제로 해봐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11월 중반 이후 나에 대한 분함을 느끼고 나서 강해졌다. 다시 생각해보니 1월 레플릿으로 만들었던 것도 9월 PM 챌린지를 통해서 PM 문제 정의했던 것도 결국 내가 8년 동안 해외영업하면서 지겹도록 소모했던 업무 중 하나였다. 그걸 해결하고 싶어서 계속 붙잡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뭔가를 시도해보면 좋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5) 결심은 했지만 막상 생활을 하다보니 어느새 한주가 훌쩍 지났다.
 그런데 해야만 할 수 있는 환경이 열렸다. 바로 HOC에서 에디터를 모집한다는 소식었다. 나에게 기회가 오는 것 같았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을 했을 때 필요한 것은 환경과 시스템이었다. 최근 나의 1년을 생각하면서 HOC를 선택했던 이유와 성장공유회 자료를 다시 봤었다. HOC를 선택한 이유로 '실행력', '많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와 같은 키워드들이 있었다. 그 선택이 맞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더 그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것 같아 조금 많이 떨린다.

6) 가을 여행과 좋아하는 공간을 찾게 되었다. 
 작년이나 재작년처럼 어딘가로 여행을 훌쩍 떠나지는 못했지만 나름의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온 기분이다. 사실은 사진첩을 보기 전까지는 올해는 여행도 가지 못했다고 우울했던 것 같은데 지금 다시 보니 나는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동네 인근의 새로운 공원을 찾아갔고 익숙한 공간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 걷게 되었다. 보지 못한 프레임을 남기게 된 것이다. 아마 계속 멈춰 있거나 회사를 다녔다면 절대 다니지 않았을 길들이었다. 지하철 선로가 보이는 육교 위를 걷거나 출퇴근에 바빠 일부러 동네를 돌아 돌아서 걸어다니지 않았을 것이니 말이다. 그렇게 일부러 모르는 길을 걸으면서 나는 올해도 계절 여행을 했다.

7) 나는 남에게 설명할 때 더 명확해지고 결국엔 해결한다.
 누군가 사이드 프로젝트와 부업에 대한 관점에 대해서 물어봤을 때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설명을 해보니깐 정리가 되었다.
 '내가 불편했지만 정답이라고 생각했던것, 지금 그 방식을 바꿀 수 있는 것' 이게 나의 가장 큰 하고 싶음이었던 것이었다. 나는 엑셀도, 구글도 그저 입력만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지금도 그렇다. 처음 마케팅으로 직무 전환했을 때 마케팅, 홈페이지 메뉴 GNB...? 하나 하나 검색하면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러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요즘은 평소 쓰던 노션 템플릿도, 엑셀 수식이 적힌 시트, 누군가의 글과 영상도 하나의 프로덕트가 될 수 있는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11월엔 일부러 내가 되고 싶은 역할에 대해서 글로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앞으로 하게 될 일들에 대해 그 과정을 남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2025년 11월 11일 by jye

 
P.S. 작년 11월, '이제부터라도 나의 기록을 쌓아두자.' 라는 결심을 했었다. '기록을 여러 형식으로 남기자.' 라고 인스타에 박제해 둔 피드 덕분에 1년 동안 나와의 약속을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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