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기록

스스로에게도 책임이 있다.

졔(jye) 2025. 9. 28. 23:48
30대가 되었는데도 아직 해보고 싶은 것을 작게나마 시도해보지 않았다면
저는 스스로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_ 결국 문제를 뚫고 성장하는 사람 | 서현직

 

 

#스스로에게 책임이 있다. 

 라는 글을 최근 읽었다. 아마도 지금 나는 지금보다 이전에 했으면 좋았을 고민과 경험을 지금 해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평소 사람들에게 "놀 거면 차라리 어릴 때  많이 놀아봐야 한다."라고 말을 했으면서 정작 과연 나는 어릴 때 그랬을까? 생각해 봤는데 스스로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나 해보고 싶은 경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번 하이아웃풋클럼 멤버십 토크를 들으면서도 계속 언급되고 되뇌이게 되는 단어가 있는데 바로 '행복'과 '설렘'이었다. 친구들과 미친 듯이 놀아보기도 하고 마음 끌리는 것에 도전도 해보면서 하나에 집중해 보기도 하고 거기서 실패도 해보는 그런 연습들과 경험들을 잘 못했던 것 같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일찍 돈을 벌고 싶단 마음에 특성화고를 들어갔고 막상 고3이 되었는데 다들 대학을 준비하니 뒤늦게 고등학교 졸업 후에 준비를 시작해 대학을 갔다. 그렇게 대학교도 그냥 다니다가 취업해야 하니 취업했고 애매하고 무난하게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때가 그러니, 남이 하니깐 정작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나와 스스로 부딪히는 경험을 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사실 지금 너무 불안하고 어색하고 불편하다.

 

# 어른

 어릴 때 한번 쯤은 30대의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하면서 나를 상상해 보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그때의 내가 꿈꿨던 35살의 나는 어느 정도의 직책을 가지고 있는 커리어 우먼이 되고 싶어요! 크게 고민 없이 그냥 돈 잘 버는 성숙한 회사원이 꿈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깐 과연 성숙한 어른이 되는 것이 가능할까? 돈을 벌고, 가정을 꾸리고, 사회적 책임을 하면 될까?

 글을 쓰다 보니깐 이전 직장에서 만난 과장님과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아침에 출근을 하기 위해서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우린 완전 으른이라고 스스로 칭찬해주자. 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내가 생각하기엔 완성이 아니라 과정에 더 가깝게 흐르게 된 것 같다. 선택에 도망치지 않으려고,  내가 한 말을 지키려고 조금 더 성숙한 태도를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들. 그 노력들인 것 같다 생각이 든다. 

 30대가 되어서도 이 나이는 체감이 잘 되지 않았다. 회사 안에 있을 때 보다 오히려 나와보니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퇴사할 때마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천장 하나씩 깨 부수는 느낌이다. 나와보니 청년 정책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주변은 이제 다 리더 급으로 올라가게 되었고 나보다 어린데 멋있는 일을 해내는 걸 볼 때마다 알 수 없는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 무거워

 혹시 이런 기분 나만 이상한 것은 아닐까?하고 찾아봤다. 찾아보니깐 심리학에서는 30대 초반을 자아 정체성이 다시 정립되는 시기라고 한다. 자아 발달 이론이라고 하는데 20대에는 여러 경험을 쌓아가고 30대는 그 경험을 가지고 자신의 가치관이나 흥미를 다시 재 탐색하고 확인해서 그 정체성을 재 정립하면서 나를 다시 만들어 가는 과정을 가진다고 한다. 

 이 설명을 읽는데 괜히 안정감이 생기는 것 같았다. 지금 내가 느끼는 혼란이나 고민이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 있겠구나, 그냥 지나가는 과정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다. 그러다 보니 내가 너무 무겁게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책임이라던지, 성숙해야 한다던지, 자아 정체성이라던지... 며칠 동안 무거운 단어에 몰입했던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냥 나에게는 무엇이 설렘을 줄지, 무엇이 날 화나게 할지, 그리고 무엇에 애정을 주고 싶은 지 이게 중요한 것인데 말이다. 채용 공고를 보면서도 내가 해볼 수 있는 걸 상상할 수 있는가? 제품을 쓰는 걸 상상할 수 있는가? 이게 기준이었다. 그리고 제품을 보고 쓰는 것이 상상이 되지 않으면 내가 애정이 안 갈지도 라는 생각을 해서 보류하거나 지원을 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니깐 이번 주 멤버십 토크에서 들었던 것처럼 간단하게 생각하면 되었던 거였다. 

안 해봤으면 연습하면 되고 경험이 없으면 지금부터 해보면 되지 않을까? 지금부터 책임지면 되지 않을까? 또 이렇게 쉽게 생각하고 던져본다